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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히브리 여종
   증언자 : 이선균    증언일자 : 20.09.23  
조회 : 6  
  본문말씀 : 왕하 5:1-7


1. 1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그는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더라 2 전에 아람 사람이 떼를 지어 나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으매 그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더니 3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 4 나아만이 들어가서 그의 주인께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의 말이 이러이러하더이다 하니 5 아람 왕이 이르되 갈지어다 이제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글을 보내리라 하더라 나아만이 곧 떠날새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가지고 가서 6 이스라엘 왕에게 그 글을 전하니 일렀으되 내가 내 신하 나아만을 당신에게 보내오니 이 글이 당신에게 이르거든 당신은 그의 나병을 고쳐 주소서 하였더라 7 이스라엘 왕이 그 글을 읽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하나님이냐 그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로 보내 그의 나병을 고치라 하느냐 너희는 깊이 생각하고 저 왕이 틈을 타서 나와 더불어 시비하려 함인줄 알라 하니라


2. 엘리사 당시 영적인 생활 가운데서 여호와를 섬기는 데 전념하고 있던 선지자들은 가난 속에 살았고 남들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었다. 미성년의 자식을 거느린 과부는 이런 상황에서 아주 쉽게 곤궁에 빠질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법에 따르면 채권자는 빚을 갚을 수 없는 채무자를 최고 6년까지 종으로 부릴 수 있었다(21:2). 그래서 기름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기적을 주셨다. 놀랍게 기름이 많아진 이 사건은 엘리야에게 있었던(왕상 17:10-16) 것과 같은 권능이 엘리사에게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여기서는 통속적인 방식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미 있던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많아진 것인데 이 일은 신비스럽게 일어났고 하나님의 약속 말씀을 신뢰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기름은 하나님이 생명을 선사하면서 내리시는 복을 상징하는데 받을 준비를 한 만큼 준비해 놓은 그릇 만큼 기름이 흘러났다.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가난한 과부 말고도 여행 중인 예언자에게 거처와 음식을 마련해 준 귀한 수넴 여인도 있다. 이 여인은 엘리사가 거룩한 사람이며 하나님과 아주 가까운 사이인 것을 알았다. 그것을 보는 눈이 귀하다. 그리하여 엘리사를 위하여 손님방을 마련해 준다. 곧 일층짜리 집의 지붕 위에 진흙 벽을 세워 작은 방을 만들어 준 것이다. 보통 손님들을 위해서는 거기에 섶나무로 오두막을 세워준다. 가구들도 당시 상황으로 보면 정말 호사스럽다. 이런 환대를 받은 엘리사가 그 수넴 여인에게 아들이 있게 될 것을 예언했다. 이 상황은 아브라함의 경우를 연상시키는데 아브라함도 손님을 친절하게 대접한 데 대한 보상으로 기한이 이를 때에 아들을 얻으리라는 약속을 받았다(18:1-14). 여기서 엘리사가 약속의 말씀을 들려주면서 상대하게 된 여인은 대체로 만족하게 살고 있었지만 자신의 간절한 소원은 감추고 있었고 또 희망을 잘못 품었다가 환멸에 빠질까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이 여인도 나중에는 왕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왕하 8:1-6). ‘1 엘리사가 이전에 아들을 다시 살려 준 여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서 네 가족과 함께 거주할 만한 곳으로 가서 거주하라 여호와께서 기근을 부르셨으니 그대로 이 땅에 칠 년 동안 임하리라 하니 2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을 우거하다가 3 칠 년이 다하매 여인이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려 하여 왕에게 나아갔더라 4 그 때에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와 서로 말하며 이르되 너는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내게 설명하라 하니 5 게하시가 곧 엘리사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을 왕에게 이야기할 때에 그 다시 살린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왕에게 호소하는지라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하니라 6 왕이 그 여인에게 물으매 여인이 설명한지라 왕이 그를 위하여 한 관리를 임명하여 이르되 이 여인에게 속한 모든 것과 이 땅에서 떠날 때부터 이제까지 그의 밭의 소출을 다 돌려 주라 하였더라.’

 

3. 아람 사람들은 북 이스라엘과 교전 중이었다. 그런데도 여기서는 아람 군 최고 사령관이 승리한 것은 여호와 덕분이라고 한다. 본문의 문둥병은 전염되는 나병이 아니고 27절에서 알려주듯이 마른버짐을 가리키는 듯 한데 이 병이 심해지면 나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환자는 사회에서 고립된다(13:45-46). 나아만이 아직 임금에게 나아간 것을 보면 병이 초기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병은 국경을 넘어서고 또 인간적인 차원에서 적국 민족들도 서로 연결해 준다. 지위 높은 나아만이지만 스스로를 아주 낮추어 적의 하나님에게서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그것도 두 여인이 주선한 바를 따른 것이다. 계집아이가 선지자에 대해 말했는데도, 나아만은 왕에게로 향한다. 왕은 이스라엘 왕에게 향한다. 엄청난 선물은 이 특별하면서도 명령처럼 들리는 부탁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자기 왕권의 한계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아람 사람들이 자기를 병 고치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하나님 같은 임금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 짚은 것이다. 깜짝 놀랐다는 표시로 옷을 찢는 것이다(왕하 5:7,26:65).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자기 예언자를 통해 자유롭게 일하시는데 이 예언자는 말들과 병거로 움직일 수 없고 권력 있는 주인이 부른다고 함부로 나가지 않는 사람이다.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나아만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었다. 나아만의 생각으로는 가까운 산지에서 흘러나오는 다메섹의 맑은 강물을 흐려진 요단 강물과 견줄 것이 아니었다. 지위 높은 나아만의 저항을 이겨낸 것은 이번에도 그 아랫사람들이었다. 요단 강 물에 몸을 잠금으로써 세례 받는 것을 연상시킨다. 몸을 잠금으로 나아만은 몸을 고쳤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활 태도 전체를 바꾼다. 곧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 살아 계신 하나님은 선물이나 다른 어떤 인간적인 힘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엘리사는 맹세 형식을 빌어서 증언한다.

 

4. 사람의 인생은 겉으로만 봐서 판단하기 어렵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워할 만한 학벌과 외모, 재산, 명예나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한 꺼풀만 벗기고 들어가 보면 사람은 다 가슴속에 아프고 힘든 가시 하나씩은 가지고 사는 법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아무리 인간적 조건이 화려해도 그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때로는 나는 새를 떨어뜨리는 권력자, 억만금을 가진 부자라 해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위기에 부딪칠 때가 있다. 그때는 그들도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일 수도 있다. 겸손히 마음을 열기만 하면, 인생의 폭풍 속에 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폭풍 같은 재난 가운데서도 우리를 만나주신다. 나아만, 세상 것을 다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권세자였는데 그가 병에 걸렸다. 병을 고치기 위해 사마리아로 가는 나아만을 본다. 그는 큰 용사였으나 문둥병에 걸렸다. 나아만은 아람의 군대 장관이었다. 이스라엘의 이웃 국가인 아람 족속들은 노아의 아들 셈의 후예들로 오늘날 시리아에 해당되는 곳에서 도시들과 부락들의 연맹체를 형성하며 생활해 오고 있었다. 아람은 때에 따라 이스라엘과 우호적이기도 했고 적대적이기도 했는데 당시는 평화가 유지되는 상태였던 것 같다. 어쨌든 나아만은 이스라엘과 비슷한 국력을 가진 막강한 나라의 군대 장관, 오늘 날로 말하자면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막강한 위치에 있던 사람이다.

 

5. 성경은 그가 그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왕하 5:1)라고 했다. 이 말은 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 권력의 실세에 앉은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나아만은 그냥 어떻게 운 좋게 혹은 인연으로 높은 자리만 차고앉은 사람이 아니었다. 뛰어난 능력과 충성심으로 자신의 주인인 아람 왕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고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었던 것이다. 본문은 그가 이런 중요한 인물이 된 배경 설명도 하고 있다.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저로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왕하 5:1). 그러니까 나아만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큰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공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살수대첩을 승리로 이끈 을지문덕 장군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승리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이다. 나아만이 하나님에 대해 알기도 전에 하나님은 이미 그와 함께하시고 은혜를 베풀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을 안 믿는 불신자의 성공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경우가 있다. 나아만은 처음엔 몰랐지만 하나님을 알게 된 후에는 자신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다. 이게 우리의 신앙고백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왕의 총애를 받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그 나아만에게도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그가 문둥병 환자였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학문 용어로 한센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무서운 병에 걸리면 피부가 흉하게 일그러지고 감각을 잃기 시작한다. 당시 의학으로 이 병은 치료가 불가능했고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살아야만 했기에 환자들은 짐승 취급을 받았다. 심지어 하나님의 저주로 생긴 병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부러울 것 없는 권력자 나아만이 덜컥 그 병에 걸려 버린 것이다. ‘저는 큰 용사나 문둥병자더라’(왕하 5:1)는 말씀이 참 의미심장하다. 큰 용사도 문둥병에 걸릴 수 있다. 사자도 아프면 보통 동물이나 매한가지다.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고 잘났어도 아플 수 있다. 우리 힘으로 헤어나기 힘든 고난의 암초에 덜컥 걸릴 수 있다. 나아만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동원해서 나아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아무리 인간적으로 노력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 있다. 당시 문둥병이 그랬다. 본인도 주위 사람도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다 좋은 데 한 가지가 문제다. 다 있는 데 한 가지가 없다.

 

6.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던 곳에서 구원의 길이 열렸다. 이스라엘과 전쟁하던 중에 아람군이 포로로 잡아 온 이스라엘 출신 계집종이 나아만의 아내의 하녀로 일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졸지에 타국으로 끌려와 노예가 되었으니 이 계집종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딱한 처지였다. 아람을 원수처럼 생각할 수 있었고 아람 군대의 총사령관인 나아만을 향해 속으로 칼을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인인 나아만의 고통을 불쌍히 여겼다. 그래서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 말로 자기가 모시는 나아만의 부인에게 한마디 했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았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왕하 5:3) 이 계집종은 이스라엘에 있을 때 능력의 선지자 엘리사의 많은 이적들에 대해 들은바가 있었다. 그래서 주인의 병도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믿었다. 나아만의 구원은 이렇게 보잘 것 없는 한 노예소녀에게서 시작되었다. 전쟁 포로로 이방 나라의 종이 되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이방인인 주인의 병에 대해서 무관심할 수도 있었다. 자기 처지가 너무 힘드니까 신세 한탄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었다. 어쩜 속으로 고소해 할 수도 있었다. 원수 같은 존재 아니던가. 그러나 그 소녀는 자신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사람의 고통에 민감했고 도우려 했다. 결국 그녀는 하나님의 엄청난 구원역사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불행이 다행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인생을 단편적인 시각에서만 보면 비극적인 상황일지라도 하나님 쓰시기에 따라 놀라운 축복으로 변할 수 있다. 어떤 자리에서든 자기 문제에만 빠져 있지 않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놀랍게 우리를 사용하실 것이다. 그녀가 전쟁 포로가 된 것이 나아만의 문둥병 치유에 결정적 도움을 주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꼭 내가 뛰어나서 가진 게 많아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게 아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항상 영적인 눈이 열려 있으면 된다. 사실 나아만은 그깟 계집종의 말을 가지고하고 흘려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을 아직 몰라도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사람이라면 남들이 그냥 넘길 말에도 심각하게 반응한다. 특히 하나님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게 선택받은 사람의 증거다. 하늘의 부름처럼 이상하게 하나님과 관련된 얘길 들으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끌린다. 그러니까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늘 하나님 얘기를 입버릇처럼 해야 한다. 본문에 나오는 계집종처럼 지나가는 말로라도 항상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뜻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그 누군가가 어떤 타이밍에 그 말을 붙잡고 살아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7. 어린 여자 아이의 말을 들은 나아만이 아람 왕에게 이 사실을 고하고 도움을 청한다. 이스라엘 사마리아 그런 단어만 알아들었는지 모른다. 자기 나라 왕에게 그 이야기를 전한다. 아람 왕은 기꺼이 나아만을 돕기 위해 나선다. 나라에 그토록 큰 공을 세운 능력 있는 신하를 살리기 위해선 못 할 것이 없었다. 즉시 은 10달란트와 금 6,000개와 의복 10벌을 나아만에게 주어 이스라엘로 가게 했다. 6,000개는 68.4kg이 넘는 엄청난 양이고, 10달란트도 은 340kg에 달하는 엄청난 재물이었다. 의복 10벌도 왕족들이나 입는 화려하고 값비싼 옷들이었을 것이다. 아람 왕은 그야말로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나아만을 고쳐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왕은 또한 이스라엘 왕에게 당신은 그 문둥병을 고쳐 주소서’(왕하 5:6)라는 간곡한 편지도 보냈다. 이제 공이 이스라엘 왕에게로 넘어 왔다. 이스라엘 왕의 고민이 깊어진다. 협조를 구하는 아람 왕의 편지를 받은 이스라엘 왕은 크게 당황한다. 편지를 읽자마자 자기 옷을 찢으며 외쳤다. ‘내가 어찌 하나님이관대 능히 사람을 죽이며 살릴 수 있으랴 저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 보내어 그 문둥병을 고치라 하느냐 너희는 깊이 생각하고 저 왕이 틈을 타서 나로 더불어 시비하려 함인 줄 알라 하니라’(왕하 5:7). 이걸 보면 말하는 쪽과 듣는 쪽이 저마다 자기 처한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아람 왕은 진정으로 자기 신하 나아만의 병 치료를 위해 이스라엘 측에서 도와주길 바라며 편지를 보냈지만 받는 이스라엘 쪽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비록 현재는 평화로운 시대라고 하지만 아람은 이스라엘과 항상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팽팽한 대치 관계였다. 그리고 그 아람 군대의 총사령관 나아만의 명성은 이스라엘 왕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었다. 한마디로 무서운 원수다. 나아만이 죽으면 우리 편이 좋은 경우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그 나아만이 문둥병에 걸렸는데 그것을 이스라엘에서 좀 고쳐 달라니 기가 찰 일이었다. 당시 문둥병은 하나님의 저주로 여겨지던 병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걸 고쳐 달라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 달라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나아만 같은 라이벌 국가의 중요한 신하의 문둥병을 못 고쳐낼 때는 그 엄청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당장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스라엘 왕은 아람 왕이 불가능한 숙제를 자기에게 던짐으로써 전쟁할 핑계를 찾는다고 생각했다.

 

8. 사실 아람 왕은 계집종이 말한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염두에 두고 왕의 협조를 부탁한 것인데 믿음이 없는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를 전혀 생각지 못했다. 아람 왕은 엘리사의 이름을 들은 것이 아니고 그저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왕하 5:3)라고 들었으므로 그 정도 유명한 선지자라면 당연히 이스라엘 왕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여 당신은 그 문둥병을 고쳐 주소서라고 썼던 것이다. 즉 이스라엘 왕이 고쳐 달라는 말이 아니고 당신 영토에 있는 선지자에게 다리를 놔 달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현실적 정치 상황만을 생각하고 있던 이스라엘 왕은 지레 겁먹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며 전쟁하자는 것이 아니냐고 자신의 옷부터 찢었다. 당시 시대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이스라엘 왕의 과민 반응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는 곳이다.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을 주시는 땅이다. 그 땅을 다스리는 이스라엘 왕은 영적 분별력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자기 나라에 있는 그 엄청난 영적 자원인 엘리사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은 이스라엘 왕이 얼마나 영적으로 무지몽매한 사람인가를 보여 준다. 인생의 위기 상황이 닥치면 당장 그 사람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땅에 있는 영적 자원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기에 인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옷을 찢고 고함을 지르는 불신앙의 못난 모습을 보였다.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면 당장에 엘리사를 생각했을 것이다. 당장 생각이 안 났다 해도 기도했으면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해 주셔서 과연 우리 땅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다고 나아만에게 안내했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모든 사람 앞에 얼마나 권위와 위엄이 섰겠는가? 하지만 영적으로 메마르면 위기 상황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되어 있다. 제자들은 폭풍 속에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다’(1426)라고 난리를 쳤다. 믿음이 없으면 유령이 보인다. 믿음을 가지고 정신을 차리면 주님이 보인다. 믿음 없는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의 존재를 보지 못했다. 그랬기에 상대의 의도를 곡해하여 트집 잡아서 전쟁하자는 것인 줄 알았다. 당신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당신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성령의 엄청난 능력을 결코 잊지 말라.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요일4:4).

 

9.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택한 백성으로 일하신다. 영광 받으신다. 이끄신다.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 한 어린 여자아이의 한마디가 믿음의 역사를 쓰게 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곳은 어디인가. 장군도 아플 수 있다. 다윗도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갔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 주머니를 넓혀라. 작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를 갖자. 하나님은 구원하신다. 생명 주신다. 영광 받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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